라온제나

와지엔키 공원

dasonee 2022. 12. 22. 20:48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박물관과 와지엔키 공원의 쇼팽 기념상. 쇼팽박물관은 바르샤바 음악원으로 불리던 프레데릭 쇼팽 음악대학의 부속건물이고, 와지엔키 공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쇼팽 음악 야외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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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시절 유럽 최강대국이었던 폴란드는 몰락을 거듭하다 1795년 지도상에서 사라진다. 폴란드가 다시 독립한 것은 1차대전의 결과로 1919년 폴란드 공화국이라는 신생국으로 탄생하면서부터이다. 따라서 1810년 태어난 쇼팽이나, 1867년 태어난 마리 퀴리는 단 한번도 폴란드 국적을 가져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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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 7월 혁명으로 시작된 자유주의가 폴란드에 불어닥쳐 그 해 11월 폴란드에 무장봉기가 일어나 일시적으로 독립 정부가 구성된다. 하지만 보수주의 빈체제가 무너질까 두려워한 러시아는 대규모 군대를 파견해 1831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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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바르샤바 음악원을 갓 졸업한 쇼팽은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큰 명성을 얻고 파리로 이동 중에 러시아의 잔인한 진압 소식을 듣게 된다. 너무나 격분한 쇼팽은 폴란드 혁명을 주제로 급히 곡을 써 내려 가는데, 이 곡이 바로 에튀드 ‘혁명(Op.10 n.1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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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국을 평생 그리워한 쇼팽의 마지막 공연은 폴란드 혁명의 난민들을 위한 자선음악회였다. 이 공연을 끝으로 쇼팽은 39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장례식에는 절친 들라크루아가 운구를 맡았고, 그의 소망대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연주되었다. 유언에 따라 심장만 따로 떼서 방부처리 후 바르샤바로 옮겨져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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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에서 나치는 바르샤바를 철저하게 파괴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피아니스트에서는 유대인 피아니스트가 폐허 속에서 마주친 독일군 장교에게 쇼팽을 연주해 살아남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처럼 나치는 쇼팽만큼은 존경했고,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된 쇼팽의 심장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성당 전체를 날려버렸다. 쇼팽의 심장은 독일 패망 후 반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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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르샤바 공항 이름은 프레데릭 쇼팽 국제공항이다. 참고로 5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 경연대회 쇼팽 콩쿨에서 2015년 대한민국의 조성진이 우승했으며 2020년 대회는 코로나 사태로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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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없음에관해
모든 삶이 아프고 대견하게 느껴지는 밤엔 우리의 어쩔 수 없음에 관해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견디는 건 대체로 명백하고 사적인 이유가 있다. 일을 줄여, 잠을 더 자, 그런 말들은 별 소용이 없다. 삶엔 자기만 아는 영역이 있다. 지금 내 경우 일과 능력과 체력이 교차하는 시기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그 교차하는 점을 놓치지 않고 피워낸 '다음'을 바라보는 마음, 이왕이면 더 좋은 걸 만들고 싶은 욕심, 그런 것 때문에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그러하기로 내가 결정한 영역이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 고루 힘을 주며 균형을 맞추는 건 아직 익숙지 않아서 한 군데라도 힘이 풀리면 풀썩 무너지고 만다. 어려운 요가 동작과 비슷하다. 평온해 보이는 동작 안에선, 발바닥이 지면에 고루 닿으며 머리와 손끝까지 연결되는 힘, 배와 엉덩이, 등을 잡으며 중심을 지키는 코어의 힘, 몸을 둘러싼 공기를 호흡하며 흔들리는 순간순간에 반응하는 감각이 엎치락뒤치락한다. 겉보기와 달리 내부에선 치열한 전쟁이다. 내 근육 하나 하나와, 당장 내려놓고 싶은 마음과 매번 싸운다.

지면 위의 글은 평온해 보이지만, 사실 그 아래엔 매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정도만, 여기까지만 할까, 하는 작은 마음과 매일 다툰다. 글이든 몸이든 나는 아직 그리 노련하지 못해 정말 평온하게 균형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살짝 방심하면 툭 떨어지는 팔다리, 숨 쉬다 풀리는 코어를 붙잡고 부들거리는 순간처럼, 어떤 날은 시간이 부족해 애타고, 그걸 메꾸느라 못 자고, 풀리지 않는 글 몇 줄에 절망하다 맥주캔을 딴다. 그 틈에서 매일 뭔가 깨닫고 배우고 있다.

아, 당연히 영원히 이렇겐 못 산다. 지금은 젊음을 갈아 넣어야 하는 잠깐일 뿐이다. 마음이 시들해질 수도 있고, 그 전에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을 통과해야만 열리는 문이 있단 걸 느낀다. 우아하게 균형 잡는 언니들 역시 이런 시기를 거쳐왔을 테다.

그러니 온몸의 균형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내일을 기다린다. 균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수많은 제한이 필요하다. 적절한 제한을 갖춰낸 균형이 이루어졌을 때, 살고 쓰는 자유가 극대화된다. 마치 코어가 단단할 때 팔다리가 더 자유로워지듯. 몸도, 일도,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며 마침내 작은 계단을 하나 오르고 다음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고 나자, 자꾸 그 다음이 기다려진다.

지금 여기서 이 점과 점을 이으면 저기까지 닿을 수 있단 게 눈에 보이는데, 균형을 맞추면 저 너머가 확실히 보이는데,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건 나의 어쩔 수 없음이다. 단호해 보여도 사실 별 건 없고 그냥 저쪽으로 가고 싶단 뜻이다. 솔직히 나도 어떤 날은 될 대로 되라며 대책없이 누워 버린다. 늘 얘기하지만 일기는 다짐일 뿐, 나는 그저 그런 인간이다.

존 버거의 책에서 저 부분을 유난히 좋아한다. 라일락은 봄인데, 이상하게도 늘 겨울 즈음에 저 페이지가 생각난다. 무언가 멀고 따스한 걸 응시하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멀리 있는 라일락 가지가 눈에 들어오는 건 결국 오후 햇살 같은 사랑의 마음이다.

사람도 일도, 좋아하고 아끼는 건 해야 하는 것만 해내고 속해야 할 자리에만 머물러선 만날 수 없다. 가야만 한다. 먼 곳이 이미 보인다면 그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심지어 매일 저녁 저 라일락 가지가 가슴에 내려앉는다면 이미 편히 살긴 틀렸다.

나는 동작이 빠르지도 않고 아는 사람은 아는 어마어마한 집순이지만, 그래도 오랜 숙고 끝에 멀리 있는 라일락 가지를 보러 집을 나설 것 같다. 게다가 황금빛 햇살이 비치는 오후 4시경은 산책하기 좋은 시간이고, 라일락은 향기까지 더해져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다가가는 걸음마다 라일락 향이 점점 짙어질 테고, 혹시 가는 사이 꽃이 진대도 라일락향 가득했던 그 산책은 삶에 오래 새겨질 거라 믿는다. 언젠가 바르샤바의 공원에서처럼.

쓰는 일을 그렇게 사랑하느냐, 바쁜 게 좋으냐 묻는 이도 있지만, 사실 그런 게 좋은진 모르겠다. 굳이 말하자면 이렇게 나아가며 발견하는 애틋하고도 놀라운 것들, 뭔가 깨달은 뒤 느끼는 명료한 상태, 수없이 재발견되는 사람의 입체성이 좋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그러니 누가 묻는다면 일을 사랑한다기보단 살아가는 과정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나는 쓰지 않는 삶이라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근데일단쓸거임 폴란드가고싶다
일기쓰는지연

이제서야 하나씩 정리하는 폴란드에서의 추억✨

폴란드 바르샤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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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가 아무렇지도 않게 거니는
와지엔키 공원 🌳
바르샤바에서 쇼팽투어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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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nd polska warsaw łazienkowski park chopin chopintour 동유럽 배낭여행 🧳 🌳 🦚

폴란즈 바르샤바....의 겁나 예쁜 박물관인대...겨울이라 거지같다.

다른계절에 꼭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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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나들이

며칠만에 해가 쨍하니 떠서 아이들 데리고 무작성 밖으로 나갔어요

오리와 백조뿐만 아니라 공작도 살고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입장료가 비쌌지만
폴란드에 있는 다른 전시에 비해 퀄리티가 높은 편이라 아주 잘 둘러보고 왔어요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만들어둔것도 있었는데
서울의 숭례문이 있어서 괜시리 반가웠어요!

한식당에서 거하게 식사까지하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하루였네요😆


레고전시회
양념치킨
소불고기전골
오늘도아빠는없음

19.09.29 여행일기 폴란드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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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아침에 브런치라는 것을 먹고 와지엔키 공원을 갔다. 이 날 폴란드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빙 돌아가서 와지엔키 공원까지 걸어갔다. 12시에 시작하는 쇼팽 피아노 공연을 듣기 위해 40분 정도 일찍 왔음에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얼른 자리잡고 기다리다가 시작된 공연. 공연 중에 햇빛이 가려 약간 우중충 할 때, 햇빛이 쨍쨍해서 따사로울 때 등등 날씨의 분위기가 변할 때마다 곡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와지엔키 공원에 들어가서 와지엔키 공원듀 갔지만, 너무나 우중충해서 빌라누프 궁전을 향했다. 빌라누프 궁전은 정말 궁전 형태 그대로 일자로 관람만 하면 끝인 구조였다. 그리고 나서 들어간 빌라누프 공원. 계절이 그닥 좋았던 날은 아니라 이쁜 꽃들이 많이 없었지만, 여름에 가면 정말 좋을 것같았다. 결혼을 할 커플들이 다들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1일 1 로디 후에, 밤에 또 올드타운을 갔다. 그리고 보는 문화과학궁전. 가까이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었다. 러시아의 잔재라고 현지 사람은 싫어한다는데 건물의 엄청난 크기가 러시아의 것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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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나들이

해는 좋았지만
바람은 아직 차가운 폴란드입니다

버스타고 공원가서
두시간 정도 걷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하고 돌아왔답니다


공작은어디있는걸까
스테이크
연어구이
맛있는게최고

📍𝖶𝖠𝖱𝖲𝖹𝖠𝖶𝖠
이번 여행의 찐 마지막 도시 - 레이오버로 머물렀던 바르샤바.

오며가며 1박씩 했는데 오래 머무를 여행지 느낌은 아니고 딱 경유하면서 슥 둘러보기 괜찮은 곳이었다. 도시적이면서도 깨끗하고, 자유로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

- 𝙒𝘼𝙍𝙎𝙕𝘼𝙒𝘼, 𝙋𝙊𝙇𝘼𝙉𝘿

도심속 이렇게 평화로운 공원이라니🙊
눈으로보면서도 비현실적인 풍경에 놀라고 자연을 오롯이 즐기며 여유넘치는 이곳 사람들에 한번 더놀라고... 분명 사람들이 많은데 고요한 이분위기 무엇?😅
온통새소리물소리바람냄새뿐
lazienkipark warsaw

비행기 일정 때문에 하루가 공으로 비어서 돌아다닌 마지막날.

바르샤바 남쪽에 위치한 빌라누프 궁전에 갔다. 여름 별궁으로 쓰인 곳인데, 아담한 건물이 민트, 황금, 노란, 흰색이 어우러져서 이쁘다. 정원도 멋질텐데 아직 이른 봄이라…
이 곳은 전쟁때 나치가 병원 등으로 썼기에 파괴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와지엔키 공원. 드넓은 공원이 좋았다. 키 높은 나무가 즐비하고, 다람쥐부터 백조까지 많은 동물도 있었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건물은 어느 귀족의 저택이었다는군.

내일은 귀국행 뱅기를 탄드아~

출장 해외출장 폴란드 바르샤바 빌라누프궁전

바르샤바 와지엔키 궁전의 반영.

Reflection of Lazienki palace. Warsaw, Poland.

세계여행 폴란드 바르샤바 반영 풍경사진 poland warsaw lazienki palace reflection

2019.10.06-10.07
여름기간이 끝나서 주말마다하는 쇼팽연주회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쇼팽공원자체로도 이뻤다.

유럽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생각보다 200배는 아름다웠던 폴란드 여행😍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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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지엔키 lazienkipark
대사관에 볼일 있어 간 김에 나 혼자 호젓하게 산책. 관광객인 척 공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폴란드를 검색하면 1순위로 추천되는 이곳.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모든 박물관이 무료입장가능한 날이라 특별전시도 보고 오고, 뮤지엄샵에서 간단히 쇼핑도 했다. 시대극을 촬영하고 있어서 제복과 드레스 입은 사람들도 훔쳐보고, 공원 곳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스케치북 가져올걸 싶었던 날.

여행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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